The Quiett (더 콰이엇)
추격! 라데꾸
돈만이 내 세상이야 근데 지금
걱정이 태산이야
망할 녀석이 빌려간 돈을 되갚지않아
내 좌우명? 뭐 확실하지
않아도 계산이야
정확히 하자 이거거든
근데 이런 ��을 샷
그 망할 개 같은 녀석의 혀를 콱
잘라버려 이 아저씨 인심이
그리 좋아보여
제 인생의 reset 버튼 좀 제발
눌러주세요 완전 이건데
너 그러다가 내가 머리
다 태워서 전인권돼
아 지루한 하루 돈을 한아름 쥐고서
그런 걱정따위 오늘 만은 정말 잊고서
쉽지만은 않은 일상을 벗어나
지친 나는 PC방으로 향했지
여고생과 채팅도중 흐뭇한 미소로
고개를 돌리는데 어 어 근데 저녀석
너 딱걸렸어

오늘은 피씨방에서 죽치기가
쉽지 않아 조금은 몸을 움직이자며
주인이 자는 틈을 타 얼른 후딱
모습을 감추네 이런
나쁜 행동 하는 게 내게는 가뿐해
근디 시방 분위기가 으시시한
느낌이야 저 건너편에 어떤 놈이
점점 더 이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눈빛이 막 떨리는데
큰일이다
저 사람은 내가 돈을 빌린 그
대머리 구두쇠
내 몹시 굳은 뇌는 무슨 꾀를 써서
우리 집 앞까지 뿌리칠까를
그리고 있어 아 택시다
택실 타면 저 빚쟁이가
날 채찍질하지 못할 테니까
에잉 뭐여 제기랄 내 기다리던
저 택시가 왜 지랄이여
내 앞을 쌩 지나치면서
인상을 구겨 콱 오냐아 너 딱걸렸다
오늘 니 인생을 조져야 쓰것다
어라 좀 이상한데
백미러로 뒤를 확인하니 무슨 심산인지
면상이 필살기인 인상 더러운 한 인간이
필사적으로 뛰다니, 잠깐
나를 쫓는건가
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하는
조카뻘 될법한 놈을 옆좌석에 태우고는
올라가는 미터기를 보며 운전하고 있었어
근데 기력 없던 이녀석
춘삼월에 춘향이를 처음 본 이도령이나
지었을만한 미소를 만면에 띠고서
'철컥' 문을 열더니 미친듯이 튀었어
돈 안내고 도망가는 주옥같은 놈아
넌 곧 사후 세계를 경험하게 될 꺼다
차가 많아 당장 잡히지는 않지만
오늘 장사 다 손놓고 네놈을 단죄하리라

주말이면 저 멀리가
순한이모네 전통김밥을
금방익혀 보리라
이 근방 지켜보니까
외 길가에 택시한대가 대기하네
오 쌔삥한데 그래서 백일만에 택실탔네
네 시간은 재미나게 가는데 오 제기랄
꽤 심하게 계시받은 배신감
이게 웬일이야
택시비가 애시당초 내 지갑에
없다는게 생시란 말인가
신의 계시란 말인가
택시기사가 괜시리 날
괴씸한 놈 개씨발아 대신맞아
라며 때릴까봐 내심장은 백짓장
어 내릴까 말까 괜히 사망하는
개짓따위로 깨질까봐 안한다
창밖을 봤더니 대머리 아저시까
헤헥거리며 달렸지
쟨 혹시 내 부친인 아버지
달리는 택시밖으로 난 지금
택시비 받으러
뛰쳐나가 빈곤한 이런 나에게
필요한 2천원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