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Quiett (더 콰이엇)
Moonlight
그는 계단아래로 서둘러 내려간다
그를 데려간다고 나타난 열차는
작은 배려하나 없이 그를 싣고
떠나 실컷 전화를 잡고 떠들더니
금방 입을 다물더라
녀석은 책을 허벅지에 엎어논채
몽상에 빠지다가 금방 꿈뻑 졸지
영원히 눈을 뜨지않는 그는 결국
졸지에 골인점을 잃은 이 도시의 꼴지
창문을 건너온 빛은 그 앞에 머물어
더불어 얇은 그 애 눈꺼풀을
선뜻 더듬어 그는 저물어가는
몽상에서 깨 곧장 마주치는건
후미진 구석 고향인데
침묵의 난폭함 열차가 밟고 간내일의
발자국을 고양이들은 그저 바라본다
긴장이 곧 심장인 삶 고양이들과
짧은인사 자신을 잃은자와의 인사

몽롱한 정신으로 집은 AM7 Metro
온종일 나의 두 눈을 붙잡는 휴대폰
이메일함에는 최근 스팸메일이 수백통
괜시리 네이버 싸이월드를 둘러대고
이것이 2006년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
온 몸이 실타래에 얽혀버린 기분에
난 어디엔가 색다른게 있지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답은 똑같아
난 또 어디론가 달려 쏜살같이
머리속은 이 도로처럼 혼란하지
내게 아무것도 묻지마 몰라
난 지금 바뻐 원하는것들을 얻어도
도무지 채워지질 않아
난 대체 뭘 위해서 또 누굴 위해사나
방황해 날 떨쳐낼수 없는 가난
늦은밤 집으로 돌아오며 외롭게
불러보는 도시와 나의 슬픈노래
일그러진 달빛과 마주한 사내
매일 밤 수없이 맞이한 질문에대한
답은 아주 간단해
부러진 나침반 도시가
아직 다 끝나지않은 수많은 푸념과
고뇌끝에 결국 마지막을 장식하는건
짙은 어둠의 노래 도대체 뭐 때문에
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는가
다 지난 기억 어딘가에서 꿈을
잃어버린 몽상가들의 거리
잿빛 도시위에 남겨진 독백
숨쉬는 도시기에 더욱 지독해
계속해 날 외롭게 남겨둔채로
괴롭게 만드는건 때때로 깨닫게되는
존재증명의 두려움
의식의 저편에 숨겨둔 살아있는
자들의 그 마지막 숨결은
오늘도 모든걸 삼켜버린 그
사막안에서 그 자취를 감추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