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L (넬) (KOR)
습관적 아이러니 (Habitual Irony)
시간은 매번 날
그 날로 데려가 그곳엔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우리가 있는데

습관처럼 너의 그 이름
부르게 될까 봐 조심스럽고
습관처럼 너의 그 모습
찾으려고 할까 봐 눈을 감는다

니가 없으니까

이것도 언젠가
모두 익숙해질까
그렇게 될까
지금 이러는 것도
모두 지나고 나면
추억인 걸까

아무렇지 않게 다 지난
일인 듯 그러는 게
그게 난 싫다
그렇게 뜨거웠던 마음이
차디차게 식어가는 게 싫다
한낱 추억으로만 남아
기억의 언저리쯤에 머물다
조금씩 더 멀어져 기어코
사라져버리는 게
이제 난 싫다

혹시라도 내가
그리워지진 않을까
우두커니 앉아
한참을 기다리다

그럴 리가 없단
생각이 스쳐 갈 땐
금방이라도 난
다시 울 것만 같아

니가 없으니까